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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빗의 단계적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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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9회 작성일 22-04-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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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조소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빗의 조형>은 신체를 단장하기 위한 일상적 소품이자 특히 여성들에 있어 필수품인 빗에 대한 조형적 성찰의 결과물로서 조각가로서 심영철의 뛰어난 조형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마치 원시부족의 토템처럼 보이기도 하는 빗의 조형에 작가는 ‘빗의 단계적 표상’이라는 제목을 붙임으로써 다양한 변주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학원 재학 당시 지도교수였던 정관모는 첫 번째 개인전의 서문에서 “빗이 지닌 본질적인 특성의 형태감을 관념화한 후 그것을 조형의 기본형으로 삼았고 그 기본형을 극대화시키거나 변형시킴으로써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으려 했다”고 적으며 한편으로는 민족유품을 소재화한 측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실 빗의 조형에서 드러나는 빗살의 반복율과 강렬한 구성미를 발생시키는 형상은 작가의 작업 동기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노트에 “특히 하루가 기우는 일몰쯤이면 빗살 하나하나에 드리워지는 음영과 그 속에 숨은 일체의 언어가 나를 정밀한 평온으로 데려가던 일을 잊지 못한다”이라고 적고 있다.


전자시대의 메시아를 찾아서

김영호(미술사가,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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