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환경을 위한 Monumental Garden - 인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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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멘탈 가든>은 가변적인 설치미술의 한계와 공공조형물의 제작에 대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면서 형성된 경향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전자기기와 설치미술이 지닌 시공간 경영의 한계는 조각가에게 환경조형물이 지닌 기념비적 속성에 시선을 돌리게 했을 것이다. 이 시리즈 초기의 작업에서는 <전자정원> 연작처럼 다양한 매체와 기법들이 망라되고 주제 역시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자신의 삶과 주변적 욕망의 세계를 드러내는 형식의 작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은 신전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석조기둥과 그것의 변주로 나타나기 시작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버섯이 다. 특히 심영철의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버섯 이미지는 특수한 지형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몰아가는 원리가 된다. 이제 그의 작업은 종교적 교리나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거리를 확보하게 되며 욕망의 예술적 전이(轉移)를 통해 오히려 종교적 메시지를 삶과 연계한 보다 적극적인 신앙관을 갖게 된다.
작가에게 있어 <모뉴멘탈 가든>은 자신의 삶을 가꾸는 하나의 정원이다. 그 정원에 머무는 메시아는 전자시대를 사는 인간의 욕망을 제어할 주체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메시아에 대한 갈구가 증폭될수록 현세적 욕망은 고개를 들고, 욕망이 증폭될수록 메시아에 대한 갈구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마련이다. 분명한 것은 분열적 경향의 작품들의 생산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지탱할 수 있었던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같은 현대미술사의 주역들처럼 심영철의 예술은 첨예한 두개의 상극을 조율하는 메시아의 정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전자시대의 에덴동산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곳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환희와 고통 그리고 숭고와 욕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기를 권하고 있다.
전자시대의 메시아를 찾아서
김영호(미술사가, 미술평론가)
작가에게 있어 <모뉴멘탈 가든>은 자신의 삶을 가꾸는 하나의 정원이다. 그 정원에 머무는 메시아는 전자시대를 사는 인간의 욕망을 제어할 주체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메시아에 대한 갈구가 증폭될수록 현세적 욕망은 고개를 들고, 욕망이 증폭될수록 메시아에 대한 갈구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마련이다. 분명한 것은 분열적 경향의 작품들의 생산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지탱할 수 있었던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같은 현대미술사의 주역들처럼 심영철의 예술은 첨예한 두개의 상극을 조율하는 메시아의 정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전자시대의 에덴동산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곳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환희와 고통 그리고 숭고와 욕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기를 권하고 있다.
전자시대의 메시아를 찾아서
김영호(미술사가,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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