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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 4 한국미술작가상 수상기념전 중에서 - 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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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3-11-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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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조형예술학박사/미술이론가> 


김영철의 이번 전시는 지난 10여 년 간 지속해왔던 그의 <전자정원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모뉴멘탈가든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장()이다.

말하자면 그 동안의 토탈환경 작업으로부터 모뉴멘탈한 환경작업으로의 전환인 셈이다.

"전자정원이 섬세한 미적 세계가 강조된 여성적인 것이었다면 이번 모뉴멘탈 정원은 기념비적인 상징으로 이루어진 남성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은 작품상의 성() 전환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왜 그가 이러한 모뉴멘탈한 환경에로의 전환을 시도했는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작업전환의 이유는 

첫째, 그 동안 그가 전자정원의 작업에 자연적인 오브제나 산업적으로 생산된 첨단매체를 주로 사용하면서 인간성 회복을 위한 마뉴엘적 테크닉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

둘째, 그의 작업상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가 일시성(一時性)적인 재료들로 내부환경에는 적합하나 외부환경에는 보존성이 약하다는 점.

셋째, 보다 넓은 공간을 예술환경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상징성이 강한 모뉴멘탈한 오브제가 필요했다는 전등이다.

  

그리하여 이번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에서는 지름이 40cm, 높이가 120-180cm 되는 화강석 돌기둥 20여 개를 전시장 바닥에 열주(列柱) 형태로 세우고 여기에 그간의 전자정원보다 일층 업그레이드된 가든 이미지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절제된 형태로 결합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가든 이미지는 사용된 매체의 종류에 따라 3종류로 분주해볼 수 있는데

(1) 첨단매체- (비디오 - 예수상, 3D영상-성경책, 광섬유-선인장, 홀로그램-백합, 버섯 등)

(2)일반매체-(철조- , 가시나무+네온-가시면류관, -계단, 모형-노아의 방주, 석조-비둘기, 오브제 변형-겨자씨 등)

(3)자연요소적 매체-(레디메이드-, 물고기, 수초, 이끼 등)가 그것이며, 이것들이 매체와 매체 사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공명과 재생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메세지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열주 형태로 들어선 육중한 화강석 돌기둥들이 눈에 띄게 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의미한다.

그리고 돌기둥 위에는 에덴동산을 상징하는 영상과 오브제들이 빛과 움직임, 그리고 음향과 함께 아우러져 마치 파라다이스(천당)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제일 높은 곳에서는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투사된 3D 예수님 상이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기둥 위에는 철조로 된 꽃이 피어있으며, 기둥 곳곳에 비둘기, 백합, 선인장, 포도, 무화과나무가 있는가하면 기둥에 작은 연못을 파 연못 여기 저기에 실제 물고기가 노닐기도 한다.

 

이렇듯 심영철의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가든은 인간과 세계를 향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이며 이것은 결국 이 땅에서 고통과 절망, 그리고 죄악을 몰아내고 태초의 인간이 하늘에서 그러했듯, 이 땅에도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는 한 예술가의 행동방식이다.

"꿈꾸는 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심영철은 그의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가든>으로 건물, 공원, 호수, , , 바다 등 어느 곳이든지 그곳을 공간 삼아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성전을 세울 것이다. 온 일류의 꿈과 여망을 충족 시켜주기 위해서.....

 

2002.12. 4 한국미술작가상 수상기념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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